SAIF 2022로 느낀 점

11월 8일~9일 양일간 Samsung AI Forum 2022이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코엑스에서 대면 행사로 열렸다. Day 1은 SAIT(Samsung Advanced Institute of Technology; 삼성종합기술원)에서 Day2는 SR(Samsung Research; 삼성리서치)에서 주관하는 행사였고,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참여가 가능했다. 나는 온라인으로 Day 1에 온라인으로 참여하였으며, 그 후기와 이와 관련한 생각을 남겨본다.

참여 이유

먼저 내가 이 포럼에 참여한 이유는 첫째는 사내의 동향을 알고 싶어서이다. 회사는 현재 어떤 연구와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학계가 아니라, 산업에서 진행된 포럼이라면 학계와 산업의 교각이 되는 강연일 것이라 생각했다. Session은 총 3개로 이루어져 10개의 강연이 있었는데, Session 1에서는 SAIT에서 반도체에서의 R&D 혁신을 위한 AI이 대한 발표가 있었고, Session 2에서는 AI 알고리즘의 최근 기술에 대해 SAIT AI Lab과 2분의 대학 교수 초빙 강연이 있었으며, Session 3에서는 AI와 슈퍼컴퓨터를 위한 대규모 컴퓨팅에 대한 강연과 패널 토론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Bayesian과 Causal 쪽 연구에 관심이 많고, 대규모 컴퓨팅에 대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두번째 이유는 Deep Learning의 대가인 Yoshua Bengio 교수의 강연을 실시간(!)으로 듣기 위해서이다. 처음에 SAIF 프로그램 스케쥴을 보고 Bengio 교수의 스피치가 예정된 것을 보자마자 그것을 듣기 위해 행사를 신청했다. Bengio 교수는 삼성 AI 교수로 SAIT의 공동연구를 하고 계시며 찾아보니 매년 SAIF에서 keynote speech를 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분이 대학의 교수님이시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적절한 비유에서 탄탄한 내공이 느껴졌다. 이번 강의는 잘 모르는 주제여서 공부삼아 우리 말로 정리했는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책상에 앉아서 교수님의 강연를 들으니 아주 오랜만에 대학 수업을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새롭고 좋았다.

느낀 점

최근 사내에서는 DX를 크게 강조하며 Data와 AI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게다가 내가 있는 부서에서 Autonomous Fab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이다. 그럼에도 본 컨퍼런스에서의 R&D 내용과 현장과 실무에서의 갭이 여전히 요원해 보이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그 간극이 좀 더 선명하게 보여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 모든 느낌은.. 꿈 속에서 깨어난 느낌이라는 표현이 제일 적절한 거 같다.

그리고 또 다시 영어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진행된 모든 발표가 영어이고, 심지어 청자들의 실시간 질문 또한 영어로 하기에 그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직접 해외에 있는 연구자들을 보니 특히 이 산업은 내수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것을 직접 알 수 있었다. 특히 AI 분야에서 영어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 더욱 중요한거 같다. 영어를 읽지 못하면 아예 트렌드를 따라가는게 불가능하고, 말을 못하면 큰 무대로 갈 수 없다.

👉🏻 더 알아보기

왜 강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할까?

그렇다면 강연에 참여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양한 종류의 강연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국내, 국외의 학술지 발표를 들을 수 있는 학회가 있다. 그리고 SAIF처럼 기업의 컨퍼런스가 있다. 사내에도 다양한 세미나가 존재한다. 전문가의 세미나(강사 및 전문가 초빙)와 실무진이 직접 발표하는 세미나,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회가 존재한다. 올해 사내 여러 강연에 참여하여 들었는데 내가 다양한 강연에 참여하여 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개인적으로 포럼에 참석해서 강연을 듣는 나의 개인적인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가장 큰 이유는 강연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이다. 강연을 들으면 뇌가 말랑말랑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이든 아니든 강연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자양분이 될 기회이다. 특히나 AI 기술과 동향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석학의 인사이트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 지속적인 동기부여

강연을 듣는 것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 외부적으로는 같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하더라도 그 곳에 참여하여 분위기를 느낀 것만으로도 큰 자극제가 된다. 내부적 이유로는 스스로에게 이런 관심사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지속적으로 상기시킬 수 있다. 그리고 강연을 들으며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새로 공부할 거리가 된다.

  • 프레젠테이션 스킬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일에서든 학교에서든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유명한 연설자가 구사하는 스피치에서 그들의 스킬을 배울 수 있다. 꼭 대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스피치를 통해 어떤 구성이 전달력이 좋고 나쁜지, 어떤 스토리가 좋은 인트로가 되는지 청자 입장에서 느끼고 나중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사내에서 학회 논문을 소개해주는 교류회에 참여했는데, 인트로 부분에 ‘왜 이 논문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진솔한 이유와 업무와 연관된 적절한 동기를 설명해주는 분의 강연에서 청자가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도입부가 되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위의 3가지 이유만으로도 강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관심있는 분야에 참여하고, 또 나아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